랜지로버 전기차를 찾아보면 처음에 꼭 막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P510e가 전기차인지 PHEV인지, 아니면 순수 전기차가 따로 있는 건지, 이 세 가지입니다.
랜드로버 공식 홈페이지는 PHEV와 BEV를 나란히 전동화 라인업으로 묶어 놓습니다. 차이 설명 없이 보면 처음 찾는 분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죠.
이 글에서 지금 살 수 있는 PHEV 모델의 실연비와 스펙,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출시 현황, 트림별 가격 비교까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가족 운전이나 부모님을 모시는 상황에서 대형 프리미엄 SUV를 고민 중이라면, 끝까지 읽으면 선택 기준이 잡힐 겁니다.
랜드로버 전동화 전략, 지금 어디까지 왔나
랜드로버를 만드는 재규어 랜드로버(JLR)는 2021년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랜드로버 전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26년 현재 기준으로 전동화 작업은 꽤 진행된 상태입니다.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펜더 세 모델에 모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있습니다.
여기에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배터리 전기차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이 개발 완료 단계에 들어서 있습니다. 전동화 스케줄 기준으로 보면 랜드로버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편이네요.
현재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전동화 모델은 세 가지입니다. 레인지로버 P510e, 레인지로버 스포츠 P510e, 디펜더 P400e가 핵심이고, 일부 P550e 트림이 추가 제공됩니다.

레인지로버 P510e 제원과 실연비
레인지로버 P510e는 5세대 레인지로버(L460)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2022년 국내 출시 이후 랜지로버 전기차 관심층이 가장 많이 찾는 모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구성입니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510마력(375kW), 최대 토크 700Nm(약 71.4kgm)을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표준형 기준 5.6초입니다. 대형 SUV 치고 빠른 편이고, 차체 크기와 무게를 감안하면 일상 주행에서 가속 부족을 느낄 일이 없는 수준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38.2kWh이고, 전기 전용 주행 거리는 WLTP 기준 약 113km입니다. 실사용 도심 조건에서는 70-85km 범위로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충전은 7kW 완속과 DC 콤보 급속을 모두 지원합니다. 7kW 완속 기준 완전 충전까지 약 5-6시간이 걸리고, 50kW 급속 충전을 사용하면 30-40분 안에 실용 주행 가능 수준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
복합 공인 연비는 순수 내연기관 단독 주행 가정 기준으로 약 2.3km/L 수준입니다. PHEV 특성상 배터리를 충전해서 전기 구간 위주로 운행하면 실제 주유 비용은 이 수치보다 훨씬 낮아집니다.
차체 제원은 전장 5,252mm, 전폭 2,209mm, 전고 1,870mm이고 표준형 기준 축거는 3,197mm입니다. 롱 휠베이스(LWB) 모델은 축거가 3,348mm까지 늘어나 2열 공간이 크게 확장됩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P510e와 디펜더 P400e
레인지로버 스포츠 P510e는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면서 차체를 낮추고 스포티한 성격을 강화한 모델입니다. 전장은 4,923mm로 플래그십 레인지로버보다 짧아 도심 주차와 기동이 조금 더 수월합니다.
배터리 용량과 전기 전용 주행 거리는 레인지로버 본체와 동일한 38.2kWh, WLTP 기준 약 113km 수준입니다. 가격은 레인지로버 본체 대비 20-30% 낮아서 접근성이 다소 좋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디펜더 P400e는 디젤 이미지가 강했던 디펜더에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PHEV를 탑재한 모델입니다. 시스템 합산 출력 404마력(298kW), WLTP 전기 전용 주행 거리는 43km 수준입니다.
P510e 대비 전기 주행 거리가 짧지만 오프로드 주파력과 실용성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험로 주행이나 아웃도어 활동이 잦은 분들에게 어울리는 선택입니다.
외관과 실내: 5세대 레인지로버가 바꾼 것들

5세대 레인지로버 외관의 핵심 변화는 단순화입니다. 이전 세대 대비 크롬 장식을 대폭 줄이고, 도어 핸들은 차체에 통합되는 플러시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클린 이노베이션 디자인’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전면부는 슬림 DRL을 적용한 헤드램프와 실드 형태의 그릴이 특징입니다. 측면 실루엣은 완만한 루프라인을 유지하며 우아한 인상을 줍니다. 후면부는 수평 LED 테일램프와 매끈한 디퓨저 처리로 단정하게 마무리됩니다.
실내 중심은 13.1인치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하고, OTA 업데이트로 소프트웨어를 지속 갱신할 수 있습니다. 계기반도 13.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구성됩니다.
앞좌석 시트는 20방향 전동 조절이 기본이고, 통풍, 열선, 마사지 기능이 포함됩니다. HSE 트림 이상에서는 시트 엠비언트 라이팅과 윈드실드 기능(목 부위 온풍 분사)까지 추가됩니다.
LWB 모델 2열은 리클라이닝 각도 최대 40도, 개인 공조 패널, 통풍 및 열선 시트, 와이파이 핫스팟까지 제공됩니다. 부모님이나 어린 손주를 자주 태우는 가족 운전 환경에서 2열 사양의 두터움이 실제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됩니다.
주행 특성: 대형 SUV지만 조용하고 묵직합니다
레인지로버 P510e의 가장 두드러진 주행 특성은 정숙성입니다.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 단독 구동 시간이 길어 실내가 매우 조용합니다. 신호 대기 후 출발할 때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토크 반응이 특히 인상적이더라고요.
에어 서스펜션과 능동형 댐퍼(ATIC) 조합은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합니다. 포트홀이나 과속 방지턱 충격이 실내까지 전달되는 양이 상당히 적어서 동승자가 멀미를 덜 느낍니다. 어린이나 멀미에 민감한 시니어 동승자에게 이 부분이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가동됩니다. 이 상황에서도 높고 날카로운 엔진음 대신 낮고 묵직한 배기음만 은은하게 들리는 수준이라 ‘조용하고 든든한’ 성격이 유지됩니다.
핸들링은 차체 무게에 비해 정직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과도한 롤링 없이 코너를 돌아나가고, 대형 SUV 특유의 무게감이 오히려 장거리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으로 느껴집니다.
ADAS와 안전사양

레인지로버 P510e의 ADAS 구성은 프리미엄 세그먼트 기준에 맞게 폭넓습니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자동 긴급 제동(AEB), 사각지대 경고, 후방 교차 교통 경고가 기본 제공됩니다.
상위 트림에는 드라이버 모니터링 시스템이 추가됩니다. 운전자의 눈 깜빡임 빈도와 시선 방향을 분석해 졸음이나 주의 분산 상태를 감지하면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입니다. 고령 드라이버나 장거리 운전이 잦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안전 레이어가 됩니다.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투명 보닛 기술(Clear Sight Ground View)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방 카메라로 보닛 아래 지면을 투명하게 보는 것처럼 모니터에 표시하는 기술입니다. 좁은 주차 공간 진입이나 경사면 연석 높이 확인에 실용적으로 씁니다.
파킹 에이드, 자동 주차 지원, 스마트폰 원격 주차 기능도 제공됩니다. 차 바깥에서 스마트폰으로 전진과 후진을 제어하는 원격 주차는 좁은 지하 주차장에서 실제로 유용한 기능입니다.
4륜 구동 시스템 테레인 리스폰스(Terrain Response) 2도 탑재됩니다. 일반 도로뿐 아니라 진흙, 모래, 암반 환경에 맞게 구동 특성을 자동 조정합니다. 국내 도심 운전에선 쓸 일이 드물지만, 겨울철 빙판길에서 AWD 제어가 더 정밀하게 작동한다는 점은 실용적이네요.
트림별 가격과 핵심 옵션 차이
국내 판매 기준 레인지로버 P510e 트림 구성과 가격 범위입니다. 옵션 구성과 출시 시기에 따라 실제 견적은 달라지므로 정확한 가격은 공식 딜러 상담을 권장합니다.
| 트림 | 구성 | 국내 가격 참고 |
|---|---|---|
| P510e SE | 표준 휠베이스, 기본 럭셔리 사양 | 약 1억 8,000만 원대 |
| P510e HSE | 메리디안 사운드, 어라운드 뷰 추가 | 약 2억 1,000만 원대 |
| P510e 오토바이오그래피 | 세미 아닐린 가죽, 24인치 휠 | 약 2억 5,000만 원 이상 |
| P510e SE LWB | 롱 휠베이스, 2열 레그룸 확장 | 약 1억 9,000만 원대 |
| P510e HSE LWB | 롱 휠베이스 + 프리미엄 사양 | 약 2억 2,000만 원대 |
| P510e 오토바이오그래피 LWB | 퍼스트 클래스 2열, 최상위 | 약 2억 8,000만 원 이상 |
SE 트림도 기본 사양이 풍부합니다. 파노라믹 선루프, 냉장 컵홀더,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앞좌석 통풍 및 열선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HSE부터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14스피커), 어라운드 뷰 모니터, 공기청정 시스템이 추가됩니다.
가족 운전 목적이라면 HSE LWB 조합이 실용성과 편의 사양 균형이 가장 좋습니다. 표준형과 LWB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2열 탑승자가 있다면 처음부터 LWB를 기준으로 견적 내는 게 낫습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현황
랜지로버 전기차 라인업 중 진짜 배터리 전기차(BEV)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입니다. 5세대 레인지로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차입니다.
JLR이 공식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단일 모터 후륜 구동과 듀얼 모터 사륜 구동 두 가지 구성이 준비됩니다. 배터리는 117kWh 대용량이고,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 목표는 500km 이상입니다.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짧은 시간에 상당한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발표됐습니다. 이 충전 속도는 국내 350kW 초급속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는 시점에 실효성이 커집니다.
외관과 실내는 기존 레인지로버와 거의 동일한 구성을 유지합니다. 순수 전기차 특성으로 실내 바닥이 더 평탄해지고, 배터리 탑재로 무게 중심이 낮아집니다. 이 변화는 코너링 안정성과 승차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국내 공식 출시 일정과 확정 가격은 랜드로버 코리아 공식 채널 확인이 가장 정확합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출시 예상 가격을 2억 5,000만 원에서 3억 원 이상 구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두 모델을 직접 비교할 때 충전 속도 차이가 의외로 실용적인 변수입니다. BMW X5 xDrive50e는 11kW 3상 교류 충전을 지원해 자택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경우 동일 용량 배터리를 레인지로버 P510e 7kW 완속 대비 절반 가까운 시간 안에 채울 수 있습니다. 야간 충전처럼 시간 여유가 넉넉한 환경에서는 차이가 크게 체감되지 않지만, 낮 시간대 귀가와 외출을 반복하는 패턴에서는 충전 속도가 실질적인 선택 기준이 됩니다.
지상고도 비교 전 확인해 두면 좋은 항목입니다. 레인지로버 P510e는 에어 서스펜션 최대 높이 기준 지상고가 290mm 안팎까지 올라가는 반면, BMW X5 xDrive50e는 선택 사양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도 이 수치에 미치지 못합니다. 국내 도심에서는 체감 기회가 드물지만, 겨울철 눈이 쌓인 이면도로나 경사 진입로에서 범퍼 하단 걸림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여유가 레인지로버 쪽에 더 많이 남습니다.
레인지로버 P510e와 같은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비교되는 모델은 BMW X5 xDrive50e와 메르세데스-벤츠 GLE PHEV입니다. 세 모델 모두 대형 럭셔리 SUV PHEV로, 비슷한 용도를 고민하는 분들이 저울질하는 구도입니다.
BMW X5 xDrive50e는 3.0리터 직렬 6기통 PHEV 구성으로, WLTP 전기 전용 주행 거리는 약 89km입니다. 국내 가격은 1억 4,000만 원대 초반부터 시작해 레인지로버 P510e 대비 진입 가격이 4,000만-5,000만 원가량 낮습니다.
스포티한 주행 성격과 핸들링 정밀도에서는 X5가 앞서는 편입니다. 반면 승차감, 실내 정숙성, 2열 편의 사양과 오프로드 구동 능력에서는 레인지로버가 우위를 유지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350e 4MATIC은 2.0리터 직렬 4기통 PHEV로, WLTP 전기 전용 주행 거리는 약 100km입니다. 국내 가격은 1억 2,0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합니다. 실내 고급감과 공간은 GLE도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지형 대응 구동 시스템과 오프로드 성능에서는 레인지로버가 독보적인 영역을 유지합니다.
같은 예산이라면 레인지로버를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에어 서스펜션의 완성도, 대형 차체에서 나오는 장거리 안정감, 가족 동승자를 위한 2열 사양의 두터움이 경쟁사 대비 여전히 차별점으로 작동합니다.
총평과 추천 트림
랜지로버 전기차 라인업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건 PHEV 모델이고, 그중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레인지로버 P510e HSE LWB입니다.
SE 트림도 기본기는 충분합니다. 다만 HSE부터 추가되는 메리디안 사운드, 어라운드 뷰 카메라, 공기청정 시스템이 일상 사용에서 체감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옵션으로 보충하면 HSE와 오토바이오그래피 견적이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부터 HSE 기준으로 견적 내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LWB는 표준형 대비 축거가 151mm 늘어납니다. 2열 레그룸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수준이라, 부모님이나 자녀를 정기적으로 태우는 분들이라면 LWB부터 먼저 보는 게 맞습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국내 공식 출시 이후 배터리 보증 조건과 서비스 인프라를 직접 확인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고전압 배터리 보증 기간과 서비스 네트워크가 납득할 수준인지 확인이 선행돼야 합니다.
프리미엄 대형 SUV 기준에서 레인지로버 P510e는 현재 시장에서 경쟁자가 많지 않은 포지션에 있습니다. 예산 범위 안이라면 타보고 후회하는 차는 아니더라고요.
자주 묻는 질문
Q. 레인지로버 P510e는 정부 전기차 보조금 대상인가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국내 순수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아닙니다. 일부 지자체에서 PHEV 친환경차 혜택이나 공영 주차장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거주 지역 조건을 별도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Q.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국내 출시는 언제인가요?
정확한 국내 출시 일정은 랜드로버 코리아 공식 채널에서 최신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글로벌 공개와 국내 인증, 출시 사이에 시차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Q. P510e와 P550e는 어떻게 다른가요?
P550e는 P510e보다 시스템 합산 출력을 높인 고성능 PHEV 트림입니다. 550마력 수준의 출력이 적용되며 주로 레인지로버 스포츠 라인업에 먼저 제공됩니다. 국내 정확한 제공 여부와 가격은 딜러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자택 충전기는 어떤 제품을 써야 하나요?
레인지로버 P510e는 7kW AC 완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가정용 충전기는 7kW 스마트 충전기를 기준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설치 보조금 지원 여부는 환경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공지나 거주 지자체 공고를 참고하면 됩니다.